블루브릭 갤러리 개관전
추사의 정신 이은 한국 현대미술, 창원에 새로운 ‘획’을 긋다
기사일시 : 2025.03.17.(월) 19:23
창원 중동 2층 규모 건물로 개관
3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선을 넘어 획을 향하여’ 전시
개관행사 땐 DJ·커피 퍼포먼스도

창원 블루브릭 갤러리(Blue Brick Gallery)가 개관한다. 첫 전시로 천재 서화가 추사 김정희와 한국현대미술이 맞닿은 지점을 조명하는 전시를 연다.
블루브릭 갤러리는 창원시 의창구 중동 JD WINGS 내부 단독 2층 건물로 지어진 갤러리다. 이름처럼 파랑 유약 벽돌로 지어져 푸른 색을 띤다. 도심 속 경쾌한 포인트가 되는 건물의 색처럼 흥미롭고 지역에 의미 있는 공간이 되겠다는 뜻에서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28일 개관전으로 ‘선을 넘어 획을 향하여: 김정희와 한국 현대미술의 연결 STROKE Beyond LINE’을 개최한다. 갤러리는 창원이 낳은 조각가 김종영을 비롯해 여러 현대 미술가들이 추사의 영향을 받은 것에 주목해 추사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작품을 선보인다. 보이지 않는 내면이 표현된 선, 획을 강조하며 ‘예쁘지 않은 아름다움’을 일찌감치 설파했던 추사의 정신을 소환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김종원, 곽철안, 정윤경, 유현경 4명의 작가가 참가하며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김종원은 글씨와 그림이 분리되지 않는 것이라는 추사의 서화동체를 작업의 근본으로 삼고, 서예의 틀을 탈피하기 위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는 서화가로 고대 상형문자에 담긴 주술성과 영성을 그만의 기운생동한 필획으로 표현한다. 그는 경남도립미술관장 시절 참여한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열린 한국 미술 전시에서 한국 대표 서화가로 평가됐다.
곽철안은 잘 휘는 나무의 특성을 이용한 조각작품을 만드는 조각가로 그의 작품에는 붓글씨나 한옥 대들보의 곡선에서 볼 수 있는 한국적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조각과 가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펼치는 그의 작품 세계는 추사의 필획을 조각화한 김종영의 현대적 재창조이며, 3D프로그램을 활용해 마치 종이접기놀이처럼 재료를 가지고 노는 데서 추사의 ‘유희삼매(자유롭게 놀고 즐기는 경지)’가 풍긴다.
정윤경은 동·서양화를 둘 다 전공한 작가로 그의 작품에선 서양의 추상표현주의와 동양의 서예 수묵화 전통 사이의 균형을 볼 수 있다. 영국에 머물던 시절 코로나 팬데믹으로 작업실을 가지 못할 때 휴대폰 화면에 손가락 디지털 드로잉으로 그린 선을 실제 작품에 옮겨 그리는 ‘핑거 스펠’ 시리즈를 발표했다. 동아시아 붓글씨에 내재된 주술적 의미가 흥미롭게 연결되면서 아트바젤 홍콩, 프리즈 서울 등에서 세계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현경은 상황에서 느껴지는 감정적 요소를 망설임 없는 빠른 필치로 화폭에 옮기는 화가다. 일순간에 스치는 분위기, 대상과의 관계성 등을 통해 느껴지는 에너지를 ‘붓의 목소리’로 변환해 기운이 넘친다. 인물, 풍경, 소품 등 그리는 소재에 특별한 경계를 두지 않고 대상을 보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영역을 가시화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2019년 국내 최고 권위의 종근당예술지상을 수상한 바 있다.
28일 오후 5시부터 열리는 개관행사에는 추사가 추구한 샤머니즘적 요소 등 추사의 정신을 DJ ZOONPARK이 EDM장르 음악으로 풀어낸다. 국가대표 정형용 바리스타가 직접 내리는 브루잉 커피에도 담아낼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큐레이션한 DDRD 고준영 아트디렉터는 “창원 소답동 김종영 생가가 꽃대궐이 된 봄에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추상의 선구자 김종영이 꿈꾸었던 한국미술의 봄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작품들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기원이라고 평가받는 추사의 면모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블루브릭 갤러리를 운영하는 더함디앤씨 김홍채 대표는 “한국미술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두 명의 추상조각 거장 김종영과 문신을 배출한 창원이 예술도시로서의 면모가 강화되길 바란다”며 “지역에 좋은 파랑을 일으킬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관람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월요일 휴무. 문의 ☏010-9458-2856
문의 고준영 디렉터 010-9043-1490 / 이슬기 디렉터 010-9458-2856
로컬경남 디렉터S
블루브릭 갤러리 개관전
추사의 정신 이은 한국 현대미술, 창원에 새로운 ‘획’을 긋다
기사일시 : 2025.03.17.(월) 19:23
창원 중동 2층 규모 건물로 개관
3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선을 넘어 획을 향하여’ 전시
개관행사 땐 DJ·커피 퍼포먼스도
창원 블루브릭 갤러리(Blue Brick Gallery)가 개관한다. 첫 전시로 천재 서화가 추사 김정희와 한국현대미술이 맞닿은 지점을 조명하는 전시를 연다.
블루브릭 갤러리는 창원시 의창구 중동 JD WINGS 내부 단독 2층 건물로 지어진 갤러리다. 이름처럼 파랑 유약 벽돌로 지어져 푸른 색을 띤다. 도심 속 경쾌한 포인트가 되는 건물의 색처럼 흥미롭고 지역에 의미 있는 공간이 되겠다는 뜻에서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28일 개관전으로 ‘선을 넘어 획을 향하여: 김정희와 한국 현대미술의 연결 STROKE Beyond LINE’을 개최한다. 갤러리는 창원이 낳은 조각가 김종영을 비롯해 여러 현대 미술가들이 추사의 영향을 받은 것에 주목해 추사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작품을 선보인다. 보이지 않는 내면이 표현된 선, 획을 강조하며 ‘예쁘지 않은 아름다움’을 일찌감치 설파했던 추사의 정신을 소환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김종원, 곽철안, 정윤경, 유현경 4명의 작가가 참가하며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김종원은 글씨와 그림이 분리되지 않는 것이라는 추사의 서화동체를 작업의 근본으로 삼고, 서예의 틀을 탈피하기 위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는 서화가로 고대 상형문자에 담긴 주술성과 영성을 그만의 기운생동한 필획으로 표현한다. 그는 경남도립미술관장 시절 참여한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열린 한국 미술 전시에서 한국 대표 서화가로 평가됐다.
곽철안은 잘 휘는 나무의 특성을 이용한 조각작품을 만드는 조각가로 그의 작품에는 붓글씨나 한옥 대들보의 곡선에서 볼 수 있는 한국적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조각과 가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펼치는 그의 작품 세계는 추사의 필획을 조각화한 김종영의 현대적 재창조이며, 3D프로그램을 활용해 마치 종이접기놀이처럼 재료를 가지고 노는 데서 추사의 ‘유희삼매(자유롭게 놀고 즐기는 경지)’가 풍긴다.
정윤경은 동·서양화를 둘 다 전공한 작가로 그의 작품에선 서양의 추상표현주의와 동양의 서예 수묵화 전통 사이의 균형을 볼 수 있다. 영국에 머물던 시절 코로나 팬데믹으로 작업실을 가지 못할 때 휴대폰 화면에 손가락 디지털 드로잉으로 그린 선을 실제 작품에 옮겨 그리는 ‘핑거 스펠’ 시리즈를 발표했다. 동아시아 붓글씨에 내재된 주술적 의미가 흥미롭게 연결되면서 아트바젤 홍콩, 프리즈 서울 등에서 세계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현경은 상황에서 느껴지는 감정적 요소를 망설임 없는 빠른 필치로 화폭에 옮기는 화가다. 일순간에 스치는 분위기, 대상과의 관계성 등을 통해 느껴지는 에너지를 ‘붓의 목소리’로 변환해 기운이 넘친다. 인물, 풍경, 소품 등 그리는 소재에 특별한 경계를 두지 않고 대상을 보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영역을 가시화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2019년 국내 최고 권위의 종근당예술지상을 수상한 바 있다.
28일 오후 5시부터 열리는 개관행사에는 추사가 추구한 샤머니즘적 요소 등 추사의 정신을 DJ ZOONPARK이 EDM장르 음악으로 풀어낸다. 국가대표 정형용 바리스타가 직접 내리는 브루잉 커피에도 담아낼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큐레이션한 DDRD 고준영 아트디렉터는 “창원 소답동 김종영 생가가 꽃대궐이 된 봄에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추상의 선구자 김종영이 꿈꾸었던 한국미술의 봄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작품들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기원이라고 평가받는 추사의 면모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블루브릭 갤러리를 운영하는 더함디앤씨 김홍채 대표는 “한국미술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두 명의 추상조각 거장 김종영과 문신을 배출한 창원이 예술도시로서의 면모가 강화되길 바란다”며 “지역에 좋은 파랑을 일으킬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관람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월요일 휴무. 문의 ☏010-9458-2856
문의 고준영 디렉터 010-9043-1490 / 이슬기 디렉터 010-9458-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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