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와 몸으로 함께 읽는 책
3월 1일 중동 가든라이브러리서 ‘딕테’ 낭독회 열려
기사입력 : 2025.03.03.(월) 17:05

지난 3월 1일 창원시 의창구 중동 가든라이브러리에서 장혜령 시인과 함께하는 ‘딕테’ 낭독극·북토크 행사가 열렸다.
마산에서 시쓰는 모임 ‘시럽’이 주최하고 서고운 기획자가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30여명의 참석자가 차학경 작가의 ‘딕테’를 여러 방식으로 이해했다.
‘딕테(DICTEE)’는 프랑스어로 받아쓰기를 뜻하는데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목소리들을 받아쓴 흔적이 책 곳곳에 남아 있다. 여성으로서 여러 곳을 타의에 의해 이주한 삶을 보낸 차학경이 자신의 언어로 여러 여성과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써놓은 것이다.
이번 북토크를 이끈 장혜령 작가는 “주인공이 이끌어가는 스토리의 형식이 아니기에, 이 책은 대개 처음 접할 때 난해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소리내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제안했다. 4.19혁명 때의 일을 적은 부분을 일부 참여자들과 함께 극적 요소를 더해 읽었다. 과거에서 현재로 이야기를 전달한 책을 읽은 만큼 장혜령 작가가 가져온 돌을 ‘구두점’이라 여기고, 참여한 모두가 단어 혹은 문장이 되어 돌을 각자의 방식으로 옆사람에게 전달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조용한 가운데 누군가는 돌을 가슴에 얹은 다음 전달했고, 돌에 귀를 가져다 대기도 하고, 돌을 머리에 얹은 채 일어서서 옆사람에게 전달했다.
장 시인은 “관념이 신체를 통과한 경험을 여러분들에게 전하고 싶었다”며 “전달받은 건 함부로 할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저도 이 이야기를 알리고 전하는 데 노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혼자 읽을 땐 난해했는데, 함께 읽고 이 책이 어떻게 적혔는지 설명해주시니 이해가 한층 쉬웠다”며 “퍼포먼스로 느꼈던 감정도 신기했던 지라 앞으로도 책을 단순히 혼자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책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컬경남 에디터S
소리와 몸으로 함께 읽는 책
3월 1일 중동 가든라이브러리서 ‘딕테’ 낭독회 열려
기사입력 : 2025.03.03.(월) 17:05
지난 3월 1일 창원시 의창구 중동 가든라이브러리에서 장혜령 시인과 함께하는 ‘딕테’ 낭독극·북토크 행사가 열렸다.
마산에서 시쓰는 모임 ‘시럽’이 주최하고 서고운 기획자가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30여명의 참석자가 차학경 작가의 ‘딕테’를 여러 방식으로 이해했다.
‘딕테(DICTEE)’는 프랑스어로 받아쓰기를 뜻하는데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목소리들을 받아쓴 흔적이 책 곳곳에 남아 있다. 여성으로서 여러 곳을 타의에 의해 이주한 삶을 보낸 차학경이 자신의 언어로 여러 여성과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써놓은 것이다.
이번 북토크를 이끈 장혜령 작가는 “주인공이 이끌어가는 스토리의 형식이 아니기에, 이 책은 대개 처음 접할 때 난해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소리내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제안했다. 4.19혁명 때의 일을 적은 부분을 일부 참여자들과 함께 극적 요소를 더해 읽었다. 과거에서 현재로 이야기를 전달한 책을 읽은 만큼 장혜령 작가가 가져온 돌을 ‘구두점’이라 여기고, 참여한 모두가 단어 혹은 문장이 되어 돌을 각자의 방식으로 옆사람에게 전달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조용한 가운데 누군가는 돌을 가슴에 얹은 다음 전달했고, 돌에 귀를 가져다 대기도 하고, 돌을 머리에 얹은 채 일어서서 옆사람에게 전달했다.
장 시인은 “관념이 신체를 통과한 경험을 여러분들에게 전하고 싶었다”며 “전달받은 건 함부로 할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저도 이 이야기를 알리고 전하는 데 노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혼자 읽을 땐 난해했는데, 함께 읽고 이 책이 어떻게 적혔는지 설명해주시니 이해가 한층 쉬웠다”며 “퍼포먼스로 느꼈던 감정도 신기했던 지라 앞으로도 책을 단순히 혼자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책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컬경남 에디터S